본문 바로가기
시사

히잡이 도대체 뭐길래

by premoietu 2022. 11. 20.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최근  광범위한  반 정부 시위가 석 달째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월  22세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는데 , 이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해서 죽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이에 분노한  유족과  수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왔다. 도대체 '히잡'이라는 것이 이슬람 문화권에서 무슨 의미길래 이런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슬람 여성을 알리는 상징

'히잡'은 머리에 쓰는 스카프 같은 것으로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장 중 하나이다. 좀 더 많이 가리는 건 '니캅'이라 하는데 이건 눈을 제외하고 얼굴을 다 가리는 것이고,  몸까지 가리는 외투  '차도르'  , 머리에서 발목까지 전신을 가리는 옷 '부르카'라고 한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는 여자는 '밖으로 드러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구절이 있는데 , 이슬람 율법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여성에게 히잡을 쓰라고  강제하기 시작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 이슬람 여성들은 외출할 때 의무적으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히잡'은 그래서 이슬람 여성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다

 

권력자들의 정치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이슬람의 여성지위

이란은 특히 ' 히잡' 착용을 엄격하게 유지하는데 외국인 여성도 히잡을 쓰도록 하는 복장 규정이 있다. 그래서 가끔  방송을 보면 이란에서 외국기자들이 히잡을 쓰고 나오는 장면이 보이곤 한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 , 팔라비 왕조가 다스리던 시대에는, 서구와 교류가 활발했었고 , 복장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러나,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 권력을 잡으면서  '만 9세 이상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써야 한다'라고 정책 이 바뀌었다. 1981년부터는 여성 외부 활동도 제한되어서 축구장 출입까지 금지되었고 , 지금도 부분적으로만 허용되고 있다.

 

이슬람 국가라고 다 '히잡'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다. 권력자의 정치성향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1년부터 20년간 미국과 전쟁이 이어지면서  '히잡'을 강요하는  정책이 거의 사라졌다가  2021년  8월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면서 여성 ' 니캅'  착용을 의무화했다.  처음엔 ' 탈레반은  여성인권을 존중하고 포용적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고 주장했지만 그냥 립서비스였을 뿐이었다. 여성은 다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되었고 , 야외 집회도 금지되었다.  72km 이상 이동할 때는 반드시 남성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는  제한도 부활시켰다.

 

 

 

 

 

 

댓글